원장님의 의예동률 책 내용 골골한 사람이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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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춘원당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5-07-28 12:52본문
아침 6시, 희경씨의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눈은 겨우 떠졌지만 일어나려 생각하니 끔찍하다. 온몸은 맞은 듯 뻑적지근하고 약간의 두통도 있다.
일주일에 2,3일은 입맛이 없어 밥도 잘 못 먹는다고 한다.
건강검진 상으로는 별 이상이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항상 나른하고 기운이 없는 게 문제다.
같은 시각 남편 성민 씨, 어제 술을 퍼 마시고 늦게 들어왔지만 아침운동갈 생각에 눈이 자연히 떠지고 일어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픈 데는 못 느끼지만 혈압이 높고 단백요가 조금 나오는 것이 좀 찜찜하다.
과로하는 편이라 좀 쉬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걱정은 안한다.
희경 씨는 건강한 남편이 부럽기만 하고 자신은 남편보다 오래 못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렇지만 두사람을 진맥해보니 사실은 그 반대다.
골골한 희경씨가 활동적이고 건강해 보이는 남편보다 병 없이 훨씬 오래 살 체질인 것이다.
별 병은 없지만 피로해서 평소에 자주 쉬어야하고 보양을 해야 하는 희경씨가 현재의 건강만 믿고 별 신경을 안쓰는 성민 씨보다 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몸의 이상상태를 잘 못 느끼거나 느끼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큰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병이 들어가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와 건강하다는 상태를 혼동하면 안된다.
건강하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이상을 제대로 느끼고 여기에 반응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술 먹은 다음날에는 숙취로 고생하고 과로한 후에는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같이 과로하고도 멀쩡한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과로해도 몸살에 안 걸리고 상한음식을 먹어도 탈이 안나는 사람들은 몸이 쉬고 회복될 기회를 놓치게 되어 결국은 병에 쉬 걸리게 된다.
약은 되도록 안 먹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몸이 허약해지거나 병이 초기단계에 와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나는 큰 이상을 못 느끼니 아직은 건강한 거야"라고 자신하고 아무런 치료도 안받고 버티다 덜커덕 병에 걸리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
사실 한의사의 눈으로 보면 완벽한 건강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같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듯이 누구나 한두 군데는 취약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
둑이 약한 곳으로 터지듯 나이가 들고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면 약한 곳이 망가지게 되어 있는데 신체가 이런 이상반응으로 제대로 감지해내지 못하면 제때 치료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골골한 사람은 병을 미리 감지하고 쉬거나 치료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아픈 것에 대해서 너무 귀찮아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픈 것을 잘 참거나 이상 현상을 느끼지 못해 건강을 과신하는 사람은 약 쓸 시기를 놓쳐 병들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것이 이른바 "단칼에 가는 것" 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윤 영 석 (춘원당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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